안녕하세요.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최O지입니다.
이번 학기를 마치며, 한 학기 동안 은천장학회를 통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또한 귀한 장학의 통로가 되어주신 은천장학회에도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신학교에 진학하기 전, 저는 직장에서 성실히 근무하며 나름 안정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제 마음 한편에서 점점 강해지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복음과 말씀, 그리고 교회를 향한 무거운 책임감이 저를 계속해서 신학의 길로 부르셨습니다. 하지만 그 결단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익숙했던 생활의 자리에서 나오는 것, 안정된 수입을 내려놓는 일, 무엇보다 장래에 대한 분명한 계획 없이 오직 ‘하나님의 인도하심만’을 믿고 길을 나선다는 것은 제게 큰 도전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말씀이 히브리서 11장 8절이었습니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
이 말씀은 저의 모든 고민과 두려움에 답이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처럼 저도 갈 바를 알지 못한 채 믿음으로 순종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섰습니다. 공급의 문제도, 미래의 불확실함도, 하나님께서 친히 책임지실 것이라는 확신을 붙들고, 저는 믿음으로 신학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여정은 그 말씀의 성취 그 자체였습니다. 학기가 바뀔 때마다 마주하게 되는 등록금과 생활비의 부담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여러 통로를 통해 저를 공급해주셨습니다. 인간적인 계산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방식으로, 필요한 때마다 적절하게 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했습니다. 특별히 이번 학기에는 은천장학회를 통해 저의 학업을 풍성하게 채워주셨습니다. 이 장학금은 단순한 재정 지원을 넘어서, 하나님께서 여전히 저의 길을 인도하고 계시며, 이 길에 동역자들을 붙여주신다는 강력한 위로와 확신이 되었습니다.
신학 공부는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고, 그분의 뜻을 삶으로 살아내는 훈련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때론 공부의 깊이와 무게가 벅차게 느껴지지만, 그만큼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게 됩니다. 특히 목회적 소명을 품고 있는 저에게 이 시간은 단단한 뿌리를 내리는 귀중한 시기입니다. 앞으로 어떤 사역의 자리로 나아가든, 이 시간 속에서 하나님과 맺은 은밀한 교제와 훈련의 기억은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아직 절반 가까운 학업 여정이 남아있지만,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끝까지 함께하시며, 반드시 그분의 뜻을 이루실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 길을 함께 걸어가는 동역자로서 은천장학회가 있어 참으로 든든하고 감사합니다. 장학회의 귀한 섬김은 단지 한 사람의 학업을 돕는 것을 넘어,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을 위한 큰 씨앗이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귀한 손길로 함께해주신 은천장학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 은혜를 기억하며, 저 또한 받은 은혜를 흘려보내는 자로 살아가겠습니다.
